세르비아, 프랑스 라팔 전투기 선택… 중국 J-10C 외면받은 이유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온 J-10C 전투기 수출 전략이 예상 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국 성향의 국가로 알려진 세르비아가 결국 중국산 대신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를 선택하며, 중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
프랑스 라팔 도입 발표
세르비아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직후 라팔 전투기 12대를 도입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총액은 약 30억 달러 규모로, 대당 약 2억 5천만 달러에 달한다. 세르비아는 지금까지 구소련산 미그-29 전투기 14대를 주력으로 운용해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이 기체들을 모두 대체할 계획이다.
중국 J-10C, 수출 경쟁서 연이은 실패
J-10C는 최근 국제 무기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태국은 J-10C와 스웨덴의 그리펜 중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프랑스제 전투기를 선택했다. 여기에 세르비아까지 중국산 대신 라팔을 선택하면서 J-10C는 주요 수출 경쟁에서 연이어 밀리는 모양새다.
세르비아는 그동안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다양한 무기 체계를 수입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투기 도입에서는 검증된 프랑스제 기종을 선택한 것이다.
성능과 신뢰에서 밀린 J-10C
J-10C는 미국의 F-16을 겨냥해 개발된 단발 다목적 전투기로, 라팔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 약 6천만 달러 수준이다. 최신형 AESA 레이더 등 첨단 장비를 갖췄지만, 무장 탑재 능력 부족과 실전 운용 경험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라팔은 다양한 기후와 작전 환경에서 실제 운용 경험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기체다. 소형이지만 뛰어난 기동성과 무장 적재 능력으로 공중전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정치적 전략이 반영된 결정
세르비아의 라팔 선택에는 단순한 성능이나 가격 외에 정치적인 고려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프랑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태국 역시 중국과 지속적인 군사 협력을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J-10C 대신 스웨덴의 그리펜을 선택했다. 중국은 태국 공군과의 연합 훈련에 지속적으로 J-10C를 투입해왔지만, 결국 수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경쟁에서는 미국의 F-16V, 스웨덴의 그리펜, 중국의 J-10C가 후보에 올랐으며, 태국은 최종적으로 그리펜을 낙점했다. 이처럼 J-10C는 계속해서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기술적 신뢰성 문제 여전
J-10C의 수출 실패에는 중국산 제트엔진의 성능과 신뢰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하는 WS-10 엔진은 출력 지속성이나 연료 효율에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또한 무장 탑재량이 6톤에 미치지 못해 다양한 임무 수행이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추가 연료탱크가 없어 작전 반경도 짧은 편이다. J-10C를 운용한 한 파키스탄 공군 조종사는 “레이더와 기동성은 양호하지만 무장량이 부족하고 출력이 불안정하다”며 “더 강력한 엔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세르비아의 결정은 단순히 한 국가의 무기 구매를 넘어, 중국산 무기의 글로벌 시장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