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상승 마감… FTSE 100, 5년 만에 최장 상승 기록 달성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를 앞두고, 유럽 주요 증시가 월요일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에서 나올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주시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임시 집계 기준 0.5% 상승했다. 특히 여행, 레저, 은행 섹터가 강세를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 기대감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국 FTSE 100 지수는 0.02% 오르며 11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말 이후 가장 긴 상승세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시장의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준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도 0.06% 오르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별 소식도 주목할 만하다. 딜리버루(Deliveroo) 주가는 도어대시(DoorDash)가 인수 제안을 발표한 이후 급등했다. 이와 함께 딜리버루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혀 향후 기업 전략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미디오방카(Mediobanca)는 방카 제네랄리(Banca Generali)를 대상으로 72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제출했다. 이번 인수 제안은 유럽 금융업계 내 통합 움직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항공·우주 부문에서는 에어버스(Airbus)가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Spirit AeroSystems)의 일부 자산 인수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공급망 안정화와 생산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글로벌 항공산업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폭스바겐 트럭 부문 자회사 트라톤(Traton)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비용 절감과 신흥 시장 확대 전략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프랑스와 독일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수요일에는 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가 나온다면,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SBC, BP,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셸(Shell) 등 유럽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금융과 에너지 업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투자심리를 더욱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는 중국 정부의 내수 기업 지원 강화 방침과 미국 및 아시아 역내 국가들 간 진행 중인 무역 협상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다양한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민간 기업 지원에 나섰고, 이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교역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 주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방어적이면서도 기회를 노리는 투자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