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Yes”가 쏘아 올린 주가… 미래에셋, 우주산업 넘어 금융 혁신까지 조준

일론 머스크의 짧은 대답 하나가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그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페이스X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합병 이슈를 단순한 테마성 호재를 넘어 미래에셋 그룹의 선구안이 적중한 사례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래에셋은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선점이라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xAI 합병 현실화, 잭팟 터진 선제 투자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4.72% 급등한 4만 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 8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만 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5조 6000억 원 넘게 불어나 28조 3259억 원을 기록, 코스피 시총 순위 27위로 뛰어올랐다.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2만 21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폭등세의 배경에는 미래에셋그룹의 과감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그룹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스페이스X에 총 2억 7800만 달러(약 410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증권과 벤처투자를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 자금이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로, 이번 합병 소식에 따른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단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의 짧은 문답이었다. 항공우주 투자사 ‘마하33’의 에럿 버닌 CEO가 스페이스X와 xAI의 사명이 악수하는 이미지를 올리자, 머스크는 “그렇다(Yes)”라는 댓글을 남기며 합병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후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지구 안팎에서 가장 야심 차고 수직 통합된 혁신 엔진을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가 규모 확장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 법인의 가치는 약 1조 2500억 달러(약 1820조 원), 주당 가격은 527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xAI는 스페이스X의 완전 자회사가 되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혁신, ‘자산 토큰화’ 주도권 경쟁

스페이스X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분야에서도 글로벌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금융 거래 시스템 자체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선임매니저는 최근 개정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을 언급하며 한국 금융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개정안은 블록체인을 법적인 공적 장부로 인정하고 토큰증권(STO)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선임매니저는 이러한 법적 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부동산이나 음악 저작권 같은 수익증권의 장외 거래와 토큰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거래 효율성의 극적인 변화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현재의 결제 주기와 달리 즉각적인 체결과 결제(T+0)가 가능해진다. 이는 곧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24시간 언제나 토큰화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은 법 시행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와 가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시장은 블록체인 기반의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게 사측의 판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모멘텀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이익 민감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 투자 성과와 디지털 자산 관련 동력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증권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전통적인 투자 수익 대박과 미래 금융 기술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는 미래에셋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