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속 데이터 센터 임대 일부 철회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서 일부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TD Cowen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번 조치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클라우드 및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 엔비디아(NVDA) 등의 고성능 컴퓨팅 칩이 탑재된 수천 개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Big Tech 대형 인프라 운영 기업)의 데이터 센터는 10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한다.
TD Cowen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엘리아스는 지난 금요일 보고서에서 “이번 임대 취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 센터 용량 과잉 상태에 있을 가능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에 관심을 가졌던 데이터 센터 신규 임대 계약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엘리아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철회한 데이터 센터 용량과 토지 매입 축소 결정(장기적인 핵심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는 요소)을 고려할 때, 이는 당초 예상했던 수요 신호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변화가 OpenAI와의 협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야후 파이낸스에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사의 2025 회계연도 동안 인프라에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며, 고객 수요에 맞춰 기록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월요일 1%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의 최대 후원자로, 2025 회계연도 동안 인공지능 시장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4년에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으로, 약 50만 개의 GPU를 확보했으며, 이는 엔비디아 매출에 약 200억 달러를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계획된 800억 달러 중 420억 달러를 이미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 하락했다.
TD Cowen의 엘리아스는 월요일 오전 별도의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일정 부분 데이터 센터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이지만,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동안 기록적인 속도로 진행되었던 임대 계약에 비하면 현재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