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1분기 순이익 40% 급감…미국 관세 우려로 향후 전망도 먹구름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olkswagen AG)은 2025년 1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생산 비용의 상승과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회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수요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세전 이익이 31억 유로(약 3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억 유로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그룹 전체의 영업 이익률도 전년 동기의 6%에서 3.7%로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과 부품 공급의 불안정성을 꼽았다. 특히 배터리와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의 가격 상승은 생산 단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차량 한 대당 수익성이 줄어들었고, 전반적인 수익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폭스바겐의 북미 시장 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회사 측은 이러한 무역 긴장이 향후 판매 계획과 투자의 방향성에 변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정책 변화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향후 분기 실적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너지 비용, 인건비 인상, 유럽 내 경기 둔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기술 개발에는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유럽과 중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신규 시설 확충에 착수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 또한 생산 비용 증가와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산업 전반의 도전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회복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