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실적 악화에도 ‘세계 1위 기업’을 정조준하는 이유

최근 테슬라가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 3천500만 달러(약 27조 6천336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의 감소 폭은 더욱 뼈아프다. 작년 같은 기간 13억 9천만 달러였던 순이익은 무려 71%나 곤두박질치며 4억 900만 달러(약 5천845억 원)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였다면 주가 폭락을 피하기 힘든 수치다.

전기차를 넘어선 거대한 청사진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테슬라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359.0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조 3천억 달러에 달한다.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 18.03%를 기록 중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의 핵심 종목으로서 성장성의 대명사로 통한다.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단순한 전기차 판매량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리는 거대한 비전에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택시 도입을 본격화하는 한편, 이르면 내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테라팹(Terafab)’으로 명명된 대규모 반도체 제조 시설 건립 계획도 발표했다. 이 시설은 테슬라는 물론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등 머스크 산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 머스크 제국 통합, 4조 달러 기업의 탄생 가능성

세 회사의 협력 관계가 깊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결국 모든 법인을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절차를 밟은 그가 다음 수순으로 테슬라까지 한 지붕 아래로 모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렇게 되면 머스크 입장에서는 여러 회사로 분산된 경영 역량을 하나로 집중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인 통제가 가능해진다.

이 시나리오는 테슬라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만들 강력한 촉매제다. 현재 2조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도는 스페이스X와 1조 달러를 훌쩍 넘긴 테슬라가 결합할 경우, 합병 법인의 가치는 단숨에 4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여기에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의 잠재력까지 폭발한다면 세계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장밋빛 전망 이면의 잦은 식언(食言)

물론 이 모든 긍정적인 전망이 테슬라의 성공을 100%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핵심 리스크는 바로 머스크 특유의 과도한 낙관론이다. 그는 과거에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전력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그는 “내년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도로를 달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머스크의 야심 찬 계획들이 과연 정해진 시간표대로 세상에 나올 수 있을지 시장은 여전히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